'승부수 실패' 키움, 2G연속 뒤진 상황 필승조 투입→패배[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젠 상황을 봐서 넣으려고 합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필승계투조 투입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기는 상황에만 철저히 투입하는 필승계투조를 박빙의 열세에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과의 2위 다툼이 클라이막스에 돌입한 상황.

시즌 내내 각 파트 핵심멤버들의 에너지를 철저히 안배한 장정석 감독으로선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변화다. 이미 11일 고척 두산전서 그렇게 했다. 당시 2-10으로 뒤진 7회말 4득점하며 4점차까지 추격하자 8회초에 김상수, 9회초에 마무리 오주원까지 투입했다.

기본적으로 키움 필승계투조는 추격조와의 격차가 없다. 장 감독은 "뒤진 상황서 김성민, 양현, 윤영삼 등 잘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있다"라고 말한다. 결국 이들은 추격조에 가깝다. 마무리 오주원에 한현희, 조상우, 김상수가 필승계투조다.

그런데 두산전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상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오주원은 1이닝 4피안타 2실점했다. 결국 키움도 7-12 패배. 장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다음 날이 휴식일이고 마지막까지 추격 기회를 봤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장 감독이 무턱대고 2위 사수를 위해 모든 경기에 필승조를 가동하겠다는 건 아니다. "경기 상황, 투수 개개인의 피로도를 봐서 결정할 것이다. 지난주의 경우 홀드 상황이 많지 않아 필승조들의 피로도가 높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13일 잠실 LG전 역시 뒤진 상황서 필승조 투입이 이뤄졌다. 한 주의 첫 경기.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 12일에 쉬었으니 투입 자체는 가능했다. 5회말 카를로스 페게로에게 만루포를 맞았으나 7회 김하성의 1타점 2루타로 4-5까지 추격한 상황.

그러나 7회말에 올라온 조상우가 ⅓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형종과 김현수에게 던진 포심이 잇따라 안타로 연결됐다. 채은성에게도 151km 포심을 던지다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페게로와 채은성에겐 슬라이더를 던지다 연속안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줬다. 결국 김동준으로 교체됐다. 김동준이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지만, 4-5서 4-7로 벌어졌다.

키움이 8회 극적으로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올라온 김상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9회에 올라온 한현희가 1사 2루서 김민성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장 감독의 승부수는 2경기 연속 실패로 끝났다. 키움은 2경기 연속 필승조를 쏟아붓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날 KIA를 잡은 두산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다.

[조상우(위), 한현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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