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LG에 사과 "박동원 위로해준 이성우 고마워"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포수 이성우(38)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키움 타자 박동원(29)의 스윙에 왼쪽 삼두근 타박상을 입고 유강남과 교체됐다. 이성우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아 출전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성우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으나 타자의 방망이로 인한 부상이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키움 코칭스태프는 LG 코칭스태프에게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가 유지현 LG 수석코치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고 박동원도 이성우를 찾아가 직접 사과를 했다. LG는 키움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성우 또한 박동원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면서 마무리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성우가 박동원을 위로해줬다고 한다.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이성우에게 미안하다. 박동원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진 메카닉 때문에 본인도 변화를 가지려 하는데 쉽지 않다"라면서 "여러 번 발생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본인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일부러 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박동원의 타격 메카닉이라는 것은 박동원이 타격을 할 때 뒷발이 뒤로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 뒷발이 뒤로 빠지면서 방망이가 포수를 향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 두 차례 일어난 일이 아닌 만큼 박동원의 타격폼 수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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