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구 끝 2루타' 헛심 공방 끝낸 안치홍의 집중력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안치홍(KIA)의 2루타였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2연패, 두산전 2연패서 탈출하며 시즌 48승 1무 60패를 기록했다.

이날 양 팀 선발투수는 제이콥 터너(KIA)와 세스 후랭코프(두산).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최소 한 번은 교체 위기설이 돌던 외국인투수였다. 터너는 최근 등판이었던 8일 한화전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경기에 앞서 박흥식 감독대행은 사실상 이날 등판이 마지막 기회임을 암시했고, 후랭코프도 8일 KT전서 부상 복귀 후 첫 승을 따냈으나 꾸준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두 외인의 절치부심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엄밀히 말해 투수전이라기보다 양 팀 타선의 헛심 공방이 계속됐다. 두산은 5회 동점을 만든 뒤 이어진 무사 2, 3루를 비롯해 6회 1사 1, 2루, 7회 2사 1, 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KIA도 선취점을 뽑았지만 동점을 허용한 뒤 4회 1사 1, 2루, 6회 무사 1루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승부처는 7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유민상이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낸 뒤 안치홍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후랭코프에게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타구의 질이 나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컨디션이 괜찮았다는 이야기. 안치홍은 한계 투구수에 임박한 후랭코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2B2S에서 6개의 타구를 연달아 파울로 만든 뒤 볼을 골라 기어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12구째 공을 제대로 받아쳐 2루타로 연결했다. 후랭코프를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이는 KIA의 승리로 연결된 귀중한 한방이기도 했다. 이창진이 무사 2, 3루서 바뀐 투수 함덕주에게 희생플라이를 치며 1-1의 균형을 깼고, 주도권을 잡은 KIA는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말 2사 후 최형우,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 어느 때보다 값졌던 안치홍의 12구 끝 2루타였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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