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컵스 선발 최초 4G 연속 8K+·0볼넷 행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컵스 구단 역사에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다르빗슈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르빗슈가 10탈삼진 이상을 따낸 통산 37번째 경기였으며,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은 4.43에서 4.21로 내려갔다.

다르빗슈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데릭 홀랜드가 브라이스 하퍼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펜이 난조를 보여 5승에 실패했다. 컵스는 5-7로 역전패, 4연패에 빠졌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1위는 유지됐다.

다르빗슈는 비록 승을 놓쳤지만, 컵스 역사를 새롭게 쓰는 기록을 남겼다. 컵스의 공식 SNS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컵스 역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 0볼넷을 동시에 기록한 선발투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 등판, 4승 6패 평균 자책점 4.21을 남겼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억 2,6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던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7월 첫 등판까지 다르빗슈의 평균 자책점은 5.01에 달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지난달 3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2자책)를 작성한 것을 기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비록 몸에 맞는 볼을 2차례 던졌지만, 볼넷은 없었다.

다르빗슈는 경기종료 후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이 져서 기쁘진 않지만, 좋은 투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내 투구 내용에 대해선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볼넷이 없었던 요인에 대해 “볼넷을 내주면 투구수를 낭비하는 셈이다.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던지다 보니 볼넷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 역시 만족감을 표했다. 매든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르빗슈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1명이며, 오늘 경기를 통해 이를 증명해보였다”라고 말했다.

[다르빗슈 유.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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