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피홈런' 류현진, ATL 타선의 먹잇감이 된 직구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LA 다저스)의 직구가 모두 장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 난조로 6월 29일 콜로라도전 이후 7경기 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가 좌절됐고, 역시 6월 29일 이후 7경기 만에 홈런 및 멀티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 변화구를 이용한 완급조절로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직구 스피드가 시속 140km 중반대에 불과해도 메이저리그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머릿속에 변화구를 그리고 들어온 타자들에게 류현진 직구의 체감 속도는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 그 이상이다.

그러나 이날은 체인지업이 원활하게 들어가지 않으며 직구까지 공략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류현진의 직구는 변화구가 제 역할을 할 때 빛나는 법인데 이날은 애틀랜타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또한 실점으로 연결된 모든 장타를 유리한 카운트에서 허용했다.

3회 선두타자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만나 2루타를 맞았다. 2B2S에서 가운데 낮은 곳으로 향한 커터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풀카운트서 체인지업과 직구가 연달아 파울로 연결된 탓에 결국 8구째 커터에 2루타를 맞았다. 이후 1사 1, 3루서 아지 알비스를 만나 0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92.6마일(149km) 직구가 2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6회 백투백 홈런도 마찬가지였다. 1사 후 조쉬 도날드슨에게 역시 1B2S의 유리한 카운트서 92.4마일(149km) 직구를 구사하다 큼지막한 중월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곧바로 아담 듀발도 유리한 1B2S에서 볼을 던진 뒤 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이 연달아 커트 당했고, 8구째 91.3마일(146km)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백투백홈런을 포함 4점을 헌납했음에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점대(1.64)를 그대로 유지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음 등판이 오는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로 예상되는 가운데 류현진이 다시 예리한 구위를 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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