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떠나는 ‘스파이더맨’, 과연 소니는 마블 없이 성공할 수 있을까[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떠나는 ‘스파이더맨’은 과연 케빈 파이기 없이 성공할 수 있을까.

데드라인은 20일(현지시간) 디즈니와 소니픽처스의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 공동 제작 연장 계약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앞으로 제작되는 ‘스파이더맨’ 영화에 50대 50의 협조 금융(co-financing)을 요구했다. 또한 이같은 원칙을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전체에 적용하길 원했다. 소니픽처스는 '베놈'을 비롯해 다양한 '스파이더맨' 스핀오프를 통해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추진하고 있다.

소니픽처스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소니픽처스는 현재 계약처럼 수익의 5%를 받으라고 했다. 디즈니 역시 거절했다.

버라이어티는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만약 더 이상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소니픽처스가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경우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반대 의견이 더 많다. 해외 네티즌들은 ‘#보이콧 소니’ 운동을 시작했다. ‘스파이더맨:파프롬홈’에서 스파이더맨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됐다. 그러나 케빈 파이기 없이 소니픽처스가 독자적으로 스토리를 만들면 그동안 쌓아온 서사 라인이 붕괴된다. 팬들은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소니픽처스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참패 이후 절치부심하다 마블과 손을 잡았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최고 인기를 되찾았다. 특히 ‘스파이더맨:파프롬홈’은 글로벌 11억 달러를 벌어들여 소니픽처스 역대 최고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MCU를 떠나 3편과 4편을 만들면 마블 팬들이 과거처럼 환호하기란 힘들 전망이다. 특히 마블팬들은 소니픽처스의 제작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흥행 참패와 ‘베놈’의 완성도 낮은 작품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소니픽처스가 독자적으로 만든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베놈’은 로튼토마토에서 29%의 썩토 지수를 받았다. 전 세계 평론가들이 혹평을 퍼부었다. 물론 8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흥행에 성공했다. 앤디 서키스 감독의 ‘베놈2’ 제작도 결정했다.

비록 극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호평을 받았다. 로튼토마토에서 무려 97%의 신선도 지수를 얻었다.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휩쓸었다.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소니픽처스 역시 마블팬들의 ‘#보이콧 소니’ 운동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디즈니 역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파이더맨’ 없이 향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끌고 나가기에는 위험부담을 갖을 터.

전 세계 영화팬들은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양보로 ‘스파이더맨’이 계속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사진 = 코믹북닷컴, 트위터 캡처, 소니픽처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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