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흥식 대행 "양현종 교체, 본인 의사 존중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KIA 박흥식 감독대행이 양현종을 8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교체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KIA는 전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도 5점을 지원하며 5-0으로 앞선 채 9회말을 맞이했지만 하준영-박준표-문경찬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5-5 동점을 헌납했다. 5-2로 앞선 상황서 대타 송성문에게 맞은 동점 3점홈런이 뼈아팠다. KIA는 결국 연장 12회 끝 5-5 무승부를 거뒀다.

23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만난 박 대행은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그래도 나름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9회 필승조에 있는 투수들이 나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9회를 하준영으로 출발한 이유도 설명했다. 박 대행은 “문경찬을 처음부터 안 올린 건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상대가 좌타가 많아 좌완 하준영으로 끝내려고 했다”며 “박병호, 샌즈 때도 문경찬보다 최근 감이 좋은 박준표가 낫다고 생각했다. 공의 변화가 많아 장타를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또 송성문 때 좌완 임기준도 있었지만 마무리가 등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만일 선발 양현종이 9회까지 온전히 책임졌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양현종은 8회까지 투구수 89개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 대행은 “양현종은 본인이 8회까지 던지겠다고 말했다. 본인이 더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현했으면 9회도 맡겼을 것”이라며 “양현종 같은 경우 본인 의사를 존중한다. 본인 의사에 따라 관리를 해준다”고 전했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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