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양키스전' 류현진, 사이영상 ERA 경쟁력 잃어버리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인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을 기대하게 만든 류현진(32·LA 다저스)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4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의 7실점은 모두 자책점이었다. 대부분 홈런으로 인해 실점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2회초 무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했으나 3회초 애런 저지와 개리 산체스에게 나란히 좌중월 솔로홈런을 맞아 '대포 군단'의 위력에 굴복해야 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도 백투백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는데 2경기 연속 1이닝 2피홈런을 기록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5회초에 허용한 만루홈런이었다. 5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맞은 류현진은 90마일(145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하필이면 한 가운데로 몰리고 말았고 이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휘청거린 류현진은 지오 우르셀라에게도 좌전 2루타를 맞았고 다저스 벤치는 결국 애덤 콜라렉과의 교체를 택했다. 류현진이 내보낸 우르셀라도 브렛 가드너의 좌전 적시 2루타로 득점해 류현진의 실점이 추가됐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4에서 2.00으로 급상승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강력 후보인 류현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 최대 경쟁력이었으나 이마저 잃어버리면서 향후 사이영상 레이스에 탄력을 받기 어려워졌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지키고 있지만 2위 맥스 슈어저(2.41), 3위 마이크 소로카(2.41)와의 격차가 좁혀졌고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노리는 제이콥 디크롬도 이날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평균자책점을 2.56으로 낮추며 맹추격하고 있다. 류현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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