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이라는데' 손흥민, 벤투호에선 왜 침묵할까?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월드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토트넘)이 벤투호에서 또 침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플랜A인 다이아몬드 4-4-2 대신 2선 자리에 4명을 배치한 4-1-4-1 전술을 선택했다.

또 손흥민을 최전방이 아닌 왼쪽 윙포워드에 배치했다. 토트넘에서 자주 써는 익숙한 포지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손흥민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히거나,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손흥민은 유독 벤투호에서 장점이 극대화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 공격수이자,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기량을 가췄지만 이상하리만큼 대표팀에서는 득점 빈도가 낮다.

벤투 감독 취임 후 13경기에 출전해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번 소집에서도 조지아와 평가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무득점했다.

단순한 포지션의 문제는 아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활용법을 극대화시키려고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중앙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장점인 득점력은 이번에도 터지지 않았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부정확했고, 손흥민을 살리는 패턴도 부족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위협적인 이유는 그를 살리는 후방에서의 지원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표팀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많이 연출되지 않는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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