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놓친' 황의조, 황태자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벤투호 ‘황태자’ 황의조(보르도)가 두 골을 놓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2-0으로 승리했다.

나상호(FC도쿄)의 선제골과 정우영(알사드)의 추가골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제압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플랜A인 다이아몬드 4-4-2 대신 2선 자리에 4명을 배치한 4-1-4-1 전술을 선택했다.

최전방은 황의조였다. 이정협(부산)이 23인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진격의 거인’ 김신욱(상하이선화)이 벤치에 대기했다.

황의조의 경기 초반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전반 7분 이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완벽한 헤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머리에 빗맞았다. 전반 10분에는 이재성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잡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선방에 가로막혔다.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한국은 나상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에 번번이 실패하며 후반 막판까지 아슬아슬한 경기 운영을 했다.

황의조는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린다. 지난 조지아와 평가전에서도 교체로 나와 멀티골로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바로 황의조다.

그런데 이날 황의조의 결정력은 다소 아쉬웠다. 너무 쉬운 찬스를 놓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결국 후반 막판 황의조는 김신욱과 교체되며 벤치로 내려왔다. 김신욱이 제공권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월드컵 예선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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