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바꿔치기 시도 인정+피해자와 3500만원 합의…"피의자 인권 짓밟아" 父 분노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장제원(52)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19·본명 장용준)의 음주운전 사고와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노엘은 음주운전 사고 직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가 또 아버지가 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하면서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 노엘이 운전한 차량은 도심에서 시속 100km 정도의 속도로 질주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사실이 확인돼 비난 여론이 거셌다.

노엘은 9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이 경찰 조사에서 노엘은 자신 대신 운전을 했다고 말한 남성에 대해 '아는 형'이라고 밝혔으며 장제원 의원실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버지로서 참담하다며 사과했던 장 의원은 의원실 개입 의혹 등 음주운전 사고 관련 뉴스가 잇따르자 사실이 아니라며 발끈했다.

장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의원실 연루됐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의혹 부풀리기를 넘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저의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정도로 제가)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도 토로했다.

이어 노엘 측이 사고 피해자 A 씨에게 3500만원을 주고 합의를 했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언론에 알려지자 장 의원은 11일 또 다시 SNS에 글을 올려 경찰의 수사 정보 유출이 심각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음주사고는 분명히 국민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범죄다. 저의 아들은 반드시 자신의 잘못에 상응하는 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경찰이 악의적 여론조성을 위해 수사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무차별 유출하고, 수시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행위 또한 피의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경찰을 비판했다.

노엘은 7일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음주측정 결과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 장제원 페이스북, SBS 방송 화면, 노엘 인스타그램]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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