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아 "'우리집', '미쓰백'과 또다른 경험…'4만 돌파' 감사해요" [한복인터뷰①]

《짧은버젼》김시아 한복인터뷰 '인형이야 사람이야?' [MD동영상] [마이데일리 = 김정수 기자] 아역배우 김시아가 추석 연휴를 맞아 마이데일리와 한복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영화 '미쓰백'을 통해 600:1 의 경쟁률을 뚫고 지은역에 캐스팅되어 주목 받은 김시아는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아역상을 수상할 만큼 좋은 연기역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 '우리집'에서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게 싫기만 한 유미 역을 맡았다. 한편, 영화 '우리집'은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세 소녀들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아역 배우 김시아(11)의 행보를 보고 있자면, 한국 영화계의 미래가 든든하다. 지난해 영화 '미쓰백'으로 혜성 같이 등장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차기작 '우리집'으로 또 한 번 그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성인 연기자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풍부한 감성 열연을 스크린에 수놓으며, '천재 아역'을 넘어 '작은 거인'으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미 '완성형 연기'로 스크린을 휘어잡는 김시아이지만, 카메라 밖에선 여느 초등학생들과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민족대명절 추석을 맞아, 9일 서울 여의도 마이데일리를 찾은 김시아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해맑은 미소로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오롯이 배우로서 작품에 관해 심도 깊게 분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쓰백'에서 아동학대로 고통받는 김지은 역할을 연기했던 김시아는 8월 개봉한 '우리집'에선 동생 유진(주예림)을 살뜰히 돌보는 야무진 맏이 유미 캐릭터로 변신했다. 벌써 4만 관객을 돌파하며 잔잔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우리집'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우리집'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우리집'은 전작과는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오디션 과정부터 특별했죠. 주어진 대본이 없는, 즉흥극 오디션이었거든요.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그날도 긴장한 채 오디션장에 들어갔는데, 놀러 온 것처럼 즐기다가 왔어요(웃음). 처음 보는 모르는 언니들과 즉흥극을 꾸몄는데도 더 자연스러웠고 너무 편했어요. 여러 차례 즉흥극 오디션 끝에 '우리집'에 출연하게 됐어요. 그 과정이 무척 즐거웠고요."

특히 '우리집'은 윤가은 감독이 어린 배우들을 위한 '촬영 수칙'을 세울 정도로 섬세한 배려와 존중이 남달랐던 촬영 현장이었다. 김시아는 "윤가은 감독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을 많이 해주시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 윤가은 감독님에게서 아이 같은 순수한 매력이 느껴졌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하나 역의 김나연, 유진 역의 주예림과 '현실 친구'가 될 만큼 즐거웠던 '우리집'이었다. 이들의 찰떡 케미는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남녀노소 관객들의 마음을 저격, 흥행에 크게 한몫한 요소이기도 하다.

"서로 학교 생활 애기도 나누고, 촬영 대기 중엔 끝말잇기, 쎄쎄쎄 등 게임을 하기도 했어도. 지금도 자주 연락하며 만나는 사이에요. 친한 친구들이 생겼죠. 매 신이 그랬지만, 같이 밥 먹는 신을 찍을 때 정말 재밌었어요.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대사를 주고받았거든요. 또 제가 동생이 3명이나 있어서, 촬영 당시 8살이었던 예림이와는 진짜 집에서 동생들과 지내는 것처럼 놀았어요."

현장을 아이처럼 즐기면서도, 영화가 지닌 메시지는 놓지 않고 분명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극 중에서 유독 상자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유미. 영화에서 유미 집에 가득 놓인 아기자기한 상자들은 실제 김시아가 완성한 작품들이다.

"저도 처음엔 '유미가 왜 상자를 좋아하지?' 싶었어요. 감독님이 내주신 상자를 만들고 꾸미는 숙제를 할 때는 저도 원래 그런 걸 좋아하니까 신나게 만들었는데, 그러다가 점차 유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어요. 유미 부모님은 지방으로 일을 하러 가시고, 집도 그렇게 잘 사는 편도 아니잖아요. 또 동생을 항상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갖고 있을 거예요. 그런 자신만의 매번 달라지는 감정들과 고민, 비밀들을 상자를 만들면서 그 안에 넣는다고 생각했어요."

'우리집'은 어떻게 봤을까. 김시아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매일 행복한 집도 없고, 안 싸우는 집도 없을 것이다. 유미처럼 이사를 자주 다니는 집도 있을 거고, 각자마다 집안에 대한 고민 하나씩은 있으실 거다. '우리집'을 보고 가족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집에 돌아가시는 길에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이어 "평소에도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집'을 찍으면서 가족이란 존재는 버팀목이 되어주는 진정한 사랑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시아는 한국 다양성 영화 시장에서 '4만 스코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안겨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4만 관객 돌파는 모두 관객 여러분 덕분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집'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번 추석 연휴를 강원도 삼척에서 가족들과 보내요. 여러분도 가족분들과 함께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롯데엔터테인먼트 / 영상 = 김정수 기자 easeful@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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