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동점타' SK 김강민, "천당과 지옥을 하루에 경험한 것은 처음"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롤러코스터와 같은 하루. 마지막에는 웃었다.

김강민(SK 와이번스)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9회 동점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SK는 김강민의 활약 속 7-6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위 두산과 4.5경기차.

출발은 좋았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강민은 이용찬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3회 우전안타를 날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아쉬움이 남았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김강민은 7회말 2사 1, 3루에서도 삼진에 그쳤다.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팀이 4-6으로 뒤진 9회말 무사 2, 3루에서 이형범과 만났다. 김강민은 볼카운트가 1-2로 불리한 상황에서 5구째를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3루 주자는 물론이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2타점 동점 적시타가 됐다.

김강민은 배영수의 보크 때 끝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경기 후 김강민은 "오늘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타석에서 감이 좋다고 생각했다. 보통 타격감이 좋으면 찬스 때 집중이 더 잘 되는데 3~4번째 타석에서 득점권 찬스를 2차례나 실패해 팀에 너무 미안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다행히 마지막에 하늘에서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 같고 그 기회를 살려 역전승을 이끌어내 너무 기분 좋다. 야구를 하면서 오늘 같이 천당과 지옥을 하루에 경험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강민은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팀 타격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 생각하며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SK 김강민(오른쪽).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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