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정석 감독 "이정후, 최다안타보다 팀 우선…기특해"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키움 장정석 감독이 이정후의 ‘팀 퍼스트’ 정신을 높이 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와 함께 치열한 최다안타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186안타로 페르난데스에 8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두산보다 6경기를 더 치렀다는 게 가장 걸린다. 남은 정규시즌 6경기서 최대한 많은 안타를 치며 격차를 벌려놔야 한다.

최다안타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게 타순이다. 아무래도 클린업트리오보다 테이블세터 배치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설 수 있다. 물론 타석 증가가 안타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날도 톱타자가 아닌 3번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14일 수원 KT전에서 2번을 잠시 맡았지만 그 전에 12경기 연속 3번을 맡았다. 이날 테이블세터는 서건창-김하성 조합이다.

16일 경기에 앞서 만난 장정석 감독은 이에 대해 “서건창이 경기에 나가면 보통 15~20개 정도의 공을 본다. 도루도 이정후보다 한 수 위에 있다”라며 “이정후는 중심 타선에서 성장해야 할 타자다. 반면 서건창은 최고의 1번타자로 볼 수 있다. 출루를 못 해도 가치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가 타순에 대한 불만은 없을까. 장 감독은 “(이)정후가 안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없다. 욕심이 날 법도 한 상황에서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한다. 고맙고 기특하다”고 미소 지으며 “팀에 홈런, 20(홈런)-20(도루), 최다안타 등 타이틀이 걸린 선수들이 제법 있지만 전체적으로 개인보다 팀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에게 직접 고맙다는 인사를 직접 했다”고 전했다.

장 감독은 순위가 조기에 확정되면 이정후를 최대한 앞쪽에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감독은 “당연히 순위가 확정되면 배려해줄 것이다. 나도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이기에 기록을 챙겨주고 싶다. 이는 연봉 협상과도 관련이 있다”며 “(이)정후가 요즘 보면 편하게 경기를 한다. 고마운 선수다”라고 이정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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