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일만의 승’ LG 임찬규 “감독님, 코치님께 너무 죄송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모처럼 웃었다. 무려 174일만의 승을 챙겼다.

임찬규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쳐 LG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4위 LG는 임찬규의 활약과 카를로스 페게로의 결승 투런홈런을 묶어 4연승,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다음 목표는 4위 확보다.

임찬규는 2회말 잠시 흔들린 가운데 2루수 정주현의 실책까지 나와 KT에 선취득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타선도 그 사이 유강남과 페게로의 홈런을 묶어 전세를 뒤집었다.

임찬규는 이날 총 9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43개) 최고구속은 144km였다. 임찬규는 체인지업(25개), 커브(22개)를 적절히 구사하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에 많은 굴곡을 겪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시즌을 맞은 임찬규는 지난 3월 26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등판서 첫 승을 신고했지만, KT전에서 2승째를 따낼 때까지 무려 174일이 걸렸다. 임찬규는 그 사이 부상과 부진이 겹쳐 불펜 보직을 맡았고, 최근 선발로 돌아왔으나 안정감은 심어주지 못한 터였다.

임찬규는 경기종료 후 “그동안 팀에 많이 미안했다. 특히 감독님, 코치님께서 계속 기회를 주셨는데 결과를 못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다. 오늘은 경기 전 최일언 코치님께서 투구판 위치를 옮기는 등 자유롭게 던져보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이어 “그동안 결과가 안 나와서 많이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몸쪽 직구 등을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팀원들의 도움이 많았는데 특히 5회 (윤)진호 형의 수비에 정말 고맙다. 얼마 안 남은 경기에 준비 잘해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라고 전했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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