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수 "'슬빵'→'양자물리학' 주연, 가능한 일인가 싶었어요"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게 주어진 일들이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 배급 메리크리스마스)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박해수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양자물리학'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 썩은 권력에 일침을 가하는 범죄오락극이다. 박해수는 극 중 말발 하나로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며 유흥계 화타로 불리는 이찬우 역할을 맡았다.

16일 밤, 가족 시사회를 마치고 온 박해수는 "최선을 다해 많이 불렀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이 등 많은 배우들과 부모님, 외삼촌, 친척 누나까지 많이 모셨어요. 시골에서 올라오셨어요. 가장 떨리더라고요. 공연장에 오셔서 무대를 본 적은 있는데 무대인사를 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주연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보여준 것은 처음이어서 사실 너무 뭉클하고 울컥했어요. 안 쳐다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는 첫 주연작 개봉 앞둔 소감에 "많이 떨립니다. 기대되고 자신감도 있습니다"라며 진지하게 자신감을 밝혔다.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는 것에 대해서, 시나리오의 힘도 믿고 있고 신선한 조합이라는 기대감, 케미들이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한 에너지로 진정성있게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실 때부터 어떤 한 인간의 밑바닥 인생부터 건강하고 진정성있게 사람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목적이었어요. 주변에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관계성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현장에서의 느낌,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누구 하나 안 좋은 것 없이 한 팀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진정성을 잘 만들기 위해서 온전히 노력했던 것들이 화면 밖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었어요."

2017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언급했다. 가족시사회 이후 저녁, 자리에 누워 새로운 감회를 느꼈다고 밝혔다.

"어제 뒤풀이가 있고 일찍 들어가서 누워있는데,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체로 넘어와서 첫 주연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이고 영화로서는 '양자물리학'을 하고 있구나 생각하니까 '이렇게도 가능한가' 싶었어요. 빠르게 전개가 됐다는 느낌에 정말 감사했어요. 연극 생활을 십 몇 년을 하면서 제 후배들이 제가 가는 길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꼭 연극이라는게 영화나 드라마로 오기 위한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기회는 주어지겠구나 싶었어요. 신원호 감독님이 '너 1, 2회 방송 나간 뒤 길에서 떡볶이 못 먹어'라고 했어요. 그런데 떡볶이 잘 먹었고,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뀌진 않더라고요.(웃음)"

[사진 =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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