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전설’ 허샤이저 “사이영상은 류현진…시즌 전체를 봐야”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A 다저스의 전설로 불리는 오렐 허샤이저가 류현진(LA 다저스)이 사이영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웹사이트 ‘TMZ’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허샤이저와 길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허샤이저는 ‘TMZ’의 2019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류현진”이라고 말했다. 허샤이저는 이어 “류현진은 올 시즌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다. 내 마음과 심장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9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 12승 5패 평균 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5월의 투수로 선정되는 등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한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의 올스타전 선발 등판이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아시안 메이거리거 최초의 사이영상을 향해 순항하던 류현진은 8월말부터 9월초에 이르기까지 4경기서 슬럼프를 겪었다. 그 사이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 류현진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류현진과 디그롬은 지난 15일 맞대결, 각각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명품 투수전’을 연출했다.

허샤이저 역시 최근 디그롬의 상승세를 인정하는 한편, “류현진이 슬럼프를 겪은 시기도 있었지만 시즌 전체를 살펴봐야 한다. 그러면 류현진이 얼마나 좋은 시즌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라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허샤이저는 현역시절 다저스에서 슈퍼스타로 활약했다. 1983년 다저스에 입단, 1994년까지 활약한 허샤이저는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뉴욕 메츠를 거쳐 2000년 다저스로 돌아왔다. 통산 204승 150패 평균 자책점 3.48을 기록했고, 다저스에서 활약한 1988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월드시리즈 MVP를 싹쓸이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을 지지했지만,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최종 성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허샤이저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여부에 대해 묻자 “포스트시즌은 경기를 치러봐야 안다. 이전까지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상), 오렐 허샤이저(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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