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동백꽃 필 무렵' 배우들이 작품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 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발표회가 열려 차영훈 PD를 비롯해 배우 공효진, 강하늘, 김지석이 참석했다.

이날 차영훈 감독은 "저희 드라마를 '442 전술 드라마'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한다. 넷 만큼의 멜로, 넷 만큼의 휴먼, 둘 만큼의 스릴러로 생각을 하고 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이라고 재치 있게 비유했다.

이어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말 너무 좋다. 좋은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작가님과도 공효진을 염두해두고 만든 작품이다. 공효진이 본인 마음대로 해도 동백이 같을 만큼 너무 최적의 캐스팅이다. 다른 배우들도 다 같은 이유다. 울트라 캡숑 짱이다"라며 배우들에 애정을 보였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가장 재밌는 건 배우들이다. 저희 대본이 재기 발랄한 대사가 많다. 글로 읽었을 때도 재밌었지만, 누군가의 목소리로 들으니 더 재밌었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웃겼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극 중 세상의 두터운 편견에 웅크리고 있지만 특유의 천진함과 강단으로 꿋꿋하게 버텨 나가는 동백 역을 맡았다. 그는 역할에 대해 "편견 안에 갇혀서 일생을 '왜 나는 왕따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외롭게 살다가 한 동네에 도착해 인생을 알아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공효진은 '동백꽃 필 무렵'을 오래전부터 점 찍어놨다고. "대본을 받은 게 작년 초 정도로 꽤 오래됐다"는 공효진은 "촬영 스케줄과 잘 맞지 않아 고사를 했다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이후 이야기가 궁금했다. 계속해서 재밌고 궁금한 드라마가 또 있을까 싶었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미혼모로 8살 아들을 키우는 동백 역을 맡은 공효진은 "동백이라는 캐릭터가 그동안의 제 모습에서 상상이 될 수 있는 연장선에 있는 인물이기는 하다. '해도 될까?'라고 고민했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출연한 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참 만족도가 높았는데, 그때도 미혼모 역을 맡았다. 그때는 아픈 딸을 돌봤지만, 지금은 오히려 엄마보다 더 씩씩한 아들을 기른다는 점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강하늘은 동백을 사랑하는 '촌므파탈' 순경 황용식으로 분한다. 전역 후 첫 작품인 그는 "오늘 예쁜 옷을 입으면서 내 옷이 아닌 것 같았다.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기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작품을 선택할 때 변화를 주고자 노력을 하지 않는다. 대본 자체가 워낙에 다른 대본이다. 전략적인 연기 변화를 꾀하지는 않는다. 그냥 대본에 충실하고, 대본을 읽었을 때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다. 같이 호흡하고 있는 분들도 다르다 보니 달라지는 것 같다. 따로 어떤 연기적인 변화를 주기보다는 순박한 어촌 순경이 할 수 있는 것이 뭘지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강하늘이 '동백꽃 필 무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대본이었다. 이와 관련해 "1부~4부까지 만나봤는데,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대본이었다"며 "감독님과 작가님을 꼭 뵙고 싶다고 말씀드려 만나게 됐다. 그때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더 확실해졌다. 무게감 있게, 깊이감 있게 끌고 가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공효진의 영향력도 아주 크다. 팬심으로 선택한 영향도 있다"며 "공효진이 진짜 좋다. 너무 좋은데 어떤 말로 꾸며야 할지 모르겠다. 너무 짱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석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는 "쇼윈도 셀럽 부부이자 딸바보 강종렬 역을 맡았다. 아울러 동백이의 첫사랑"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남자 배우라면 한 번쯤 로망인 공효진과 현장에서 연기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뤄져서 너무 좋다"며 공효진과의 호흡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첫 부성애 연기에 도전하는 김지석은 "설레고 기분이 좋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전작의 연기와 차별화된 점을 묻자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에서는 전소민을 만나 성장했다. 여기서는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지만, 우연치 않게 첫사랑을 만나 여러 가지 상황을 겪는다. 그리고 아빠와 아들의 관게 부성애가 중요하다. 그 점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드라마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공효진은 "저희 세 명의 배우 말고도 너무 재밌고 완벽한 캐릭터가 많은데 기대해달라. 모두가 보면서 따뜻해지는, 가족들이 다 같이 봐도 민망할 장면들이 하나도 없는 드라마다. '어떻게 이런 대사가 있지?' 할 정도로 빠져드실 거다. 모두가 좋아하는 드라마라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연훈 감독은 "소소하고 따뜻하고 정감 가는 드라마다. 시청자분들이 보고 위로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다. 오는 18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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