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퍼펙트' 한화 채드벨, 10K 삼진쇼 펼치며 10승 달성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아쉬움도 있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투구와 결과였다.

채드벨(한화 이글스)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0승(9패)째를 챙겼다.

올시즌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드벨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전까지 26경기에 나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74를 남겼다. 이전 3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10승을 눈 앞에 뒀다.

5회까지 말 그대로 완벽했다. 1회를 공 9개로 끝낸 채드벨은 2회에도 박병호와 제리 샌즈, 박동원을 모두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3회에는 김혜성과 박정음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역시 삼자범퇴.

4회와 5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4회에도 서건창과 김하성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등 세 타자로 마쳤다. 5회에는 박병호와 샌즈를 연속 땅볼로 막았다. 이후 박동원을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며 3-1가 됐지만 풀카운트를 만든 뒤 몸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5이닝 퍼펙트.

5회까지 66개를 던진 채드벨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또한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채드벨은 7회에도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 김하성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아쉬움이 남았다. 이정후의 잘맞지 않은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흘렀다. 타구가 느리자 유격수 오선진이 맨손 캐치를 시도했지만 포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록원의 판단은 내야안타. 채드벨의 퍼펙트 행진도 그 순간 깨졌다.

채드벨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다음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으며 7번째 이닝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8회가 최대 위기였다. 1사 이후 박동원에게 안타, 2사 이후 장영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다. 1-0, 살얼음판 리드이기에 승리투수가 물거품되는 것은 물론이고 순식간에 패전까지 될 수 있는 상황.

채드벨은 대타 이지영을 상대로 볼 2개를 먼저 던졌지만 이후 2-2를 만들었고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8이닝 동안 안타는 2개, 사사구는 1개만 내준 반면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퍼펙트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완벽하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호투였다.

덕분에 채드벨은 4경기 연속 승리투수란에 이름을 올리며 10승 고지까지 밟았다.

[한화 채드벨. 사진=대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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