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 문소리가 말하는 '믿음'이란…"딸이 믿을 수 있는 엄마, 금 가지 않도록" [MD현장]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메기'의 주역 문소리가 믿음에 관한 생각을 전하며 애틋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메기'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옥섭 감독과 주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등이 참석했다.

'메기'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지구의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까지,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담은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물이다. 재기발랄한 연출과 감각적인 미장센 속에 취업난, 불법촬영, 관계의 균열 등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내어 공감을 전한다.

극 중 문소리는 주변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부원장 이경진 역할을 맡았다. 윤영 역의 후배 이주영과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쫄깃한 재미를 안긴다.

이날 문소리는 믿음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의 딸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딸이 아홉 살인데, 나를 믿었으면 좋겠고 제가 믿을 수 있는 엄마였으면 좋겠다"라고 털어놨다.

문소리는 "늘 딸에게 최대한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엄마가 7일까지 공연이라 잠자리에 같이 들지는 못하지만, 아침엔 밥을 챙겨줄게'라고 말이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딸이 저를 믿게끔 하려 한다. 딸이 저를 믿게 되는 건, 그만의 믿음뿐만 아니라 저에 대한 믿음까지 같이 가는 것이라 그것들을 지켜나가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 거기에 금이 가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다"라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문소리는 '메기'에 대해 "불신과 믿음을 여러 사람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각자 믿지 못하는 부분, 믿는 부분이 다 다르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라고 구교환이 말하더라.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관객들 각자가 나의 불안은 무엇이고, 누구를 믿고, 누구를 믿지 않고, 어떤 걸 믿고 살아가는 사람인지 등 각자의 포인트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끔 하는 영화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메기'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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