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별들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평점 10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윙백이 아닌 투톱으로 나선 황희찬은 성난 황소처럼 펄펄 날았다.

잘츠부르크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헹크에 6-2 대승을 거뒀다.

황희찬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 무대였다. 앞서 유로파리그 본선과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뛴 적은 있지만 본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츠부르크 4-4-2 전술에서 엘링 홀란드와 투톱을 맡은 황희찬은 무서운 공격력으로 상대 수비를 파괴했다.

전반 34분 홀란드의 추가골을 도운데 이어 2분 뒤에는 직접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그리고 전반 45분 또 홀란드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에만 1골 2도움을 세웠다.

영국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는 경기 후 황희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10점 만점을 매겼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홀란드(평점 9.5점)보다 높은 점수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잘츠부르크 전술에 완벽히 녹아들고 있다. 최전방에 포진한 황희찬은 공격 전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마음껏 펼쳤다. 잘츠부르크의 제시 마쉬 감독이 황희찬의 장점을 완벽히 파악한 결과다.

대표팀하곤 다른 경기력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승선해 조지아와 평가전을 뛰었지만,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은 결장했다.

조지아전 ‘윙백 실험’의 실패가 영향을 끼쳤다. 스리백 전술을 가동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최전방 손흥민(토트넘)의 파트너가 아닌 오른쪽 윙백 수비수로 기용했다. 사실상 공격을 전담한 변칙 전술이었지만, 황희찬과 어울리지 않은 포지션이기도 했다.

잘츠부르크가 증명했듯이 황희찬이 전방에서 뛸 때 장점이 빛나는 선수다. 벤투호가 참고해야 할 ‘황희찬 활용법’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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