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봉준호, “화성연쇄살인 범인은 71년 이전 태어난 B형” 적중[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미제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 용의자가 붙잡힌 가운데 영화 ‘살인의 추억’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과거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 10월 29일 영화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기념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 주연배우 송강호와 참석했다.

봉 감독은 “저는 범인, 그 사람의 심리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며칠 전부터 만약 그 분이 살아 계시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혈액형은 B형이고, 19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다”고 했다.

그는 “1971년 이전생들 중 여기 계신 분 가운데 B형들을 추려서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하나씩 대조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에도 나온 9차 사건 희생자 여중생 치마에서 정액이 나왔고, 경찰이 정액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10주년 행사에 올 수 있다”면서 “저기 지금 누가 나가시네요”라고 말한 바 있다.

18일 경찰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50대 남성이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이 말한 1971년생은 올해 한국나이로 49살이다. 71년 이전에 태어났다고 한 점을 감안하면 범인의 나이를 정확하게 추정한 셈이다.

한편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고 있다. 50대로 알려진 A 씨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전 발생한 살인사건은 공소시효가 15년인데, 마지막 범행이 지난 1991년 4월 3일 벌어져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이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1986년 7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부터 시작해 1991년 4월까지 모두 10차례 발생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포스터]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