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사라지고 있다” 잰슨 향한 LA 다저스 팬들의 야유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계속 뒷문을 맡겨도 괜찮은 걸까.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31)이 2점차 리드를 못 지켰고, 팬들은 기대를 접은 모양새다. 지역언론 역시 잰슨의 부진을 꼬집었다.

잰슨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마무리투수로 나섰지만,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에 그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다저스도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8로 역전패, 3연승에 실패했다.

잰슨은 6-4로 앞선 9회초 팀 내 8번째 투수로 투입됐다. 1실점해도 아웃카운트 3개만 만들면 31세이브째를 따낼 수 있었지만, 잰슨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잰슨은 선두타자 오스틴 메도우즈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했지만, 토미 팜(안타)-맷 더피(볼넷)에게 연속 출루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잰슨은 최지만과의 맞대결서 유리한 볼카운트(0-2)를 점했으나 3구가 볼 판정을 받았고, 이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다저스가 1점차로 쫓긴 상황에서 트래비스 다노에게 희생플라이까지 허용, 고개를 숙였다.

1이닝 2실점에 그친 잰슨의 평균 자책점은 3.57에서 3.81로 치솟았고, 잰슨은 올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는 잰슨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블론세이브다.

잰슨은 올 시즌 58경기에 등판, 5승 3패 30세이브 평균 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6시즌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3.81이라는 평균 자책점은 마무리투수로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수치다. 실제 3.81은 올 시즌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9명의 투수 가운데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신시내티·4.06)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일시적인 슬럼프가 아니라는 점에서 다저스의 고심도 깊어질 터. 잰슨은 2016시즌부터 2년 연속으로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3.01에 그쳤다. 또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는 3경기 2세이브 평균 자책점 4.50을 남겼다. 심장부정맥 수술 이후 맞이한 올 시즌 역시 안정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다저스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잰슨이 19일 탬파베이전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하자, 일부 홈 팬들은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LA 지역언론 ‘LA 타임즈’는 이날 경기종료 후 “잰슨이 또 다시 블론세이브를 범한 후 팬들로부터 무자비한 야유를 받았다. 경기 막바지 홈 팬들이 퍼부은 악랄한 야유는 분명 한 선수를 향한 야유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LA 타임즈’는 이어 “다저스타디움에서 31세에 불과한 마무리투수를 향한 팬들의 야유는 어느덧 흔한 일이 됐다. 잰슨을 향한 다저스 팬들의 믿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켄리 잰슨.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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