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서 원장, 2019 ICRS에서 ‘치질 동반 항문소양증 치료부담 개선’ 연구 발표

밤, 낮으로 지속되는 항문 가려움증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우선 부위 특성상 어디서 맘 편히 긁을 수 도 없으며, 생채기가 날까 시원하게 긁지도 못한다. 과거에는 기생충 때문이라고 여겨 약부터 먹었지만 최근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대다수 항문소양증 진단을 받는다.

발생원인은 기생충, 감염, 항문자극, 건선과 습진 등 다양하다. 하지만 상당수가 ‘치질’ 때문이다. 치질로 항문 위생이 불결해지고, 질병자체로 분비물이 발생해 항문 주름에 끼게 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항문소양증은 단순 가려움증이 아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긁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한 피부감각이다. 또한 만성화 될 경우 반복해서 긁게 된 결과 항문 주위의 피부는 벗겨지고 통증이 생기거나 두꺼워져 가죽처럼 변하며, 동반되어 치질 역시 빠르게 악화된다. 따라서 가려움증 해결을 바란다면 하루 빨리 치질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많은 환자가 항문질환 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한동안 큰 불편을 겪어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International Colorectal Research Summit 2019에 진행된 봄날의 외과 최병서 원장의 발표는 오랜 고정관념을 깨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서 원장은 ‘Hemorrhoidectomy with intradermal triamcinolone injection for the treatment of intractable chronic pruritus ani, a single center experience’ 주제로 주사와 리가슈어를 통한 항문소양증 환자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최 원장은 “가려움증의 소양증, 통증의 치핵을 동시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원화가 필수다. 다만 방식의 차이가 있어 동시 치료 시 재발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위험이 있다. 그래서 다양한 임상보고 사례를 통해 항문 피부에 주사를 통해 가려움증을 잡고, 조직 절제가 필요한 치핵의 경우 지혈을 위한 봉합 시 높은 압력과 긴장이 형성되지 않고 동시에 가능한 리가슈어를 활용하여 동시 치료에도 합병증 문제 없이 회복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리가슈어는 대장암, 위암 등 조직의 절제와 지혈이 중요한 수술에서 열을 활용해 조직을 절제하는 장비다. 고식적 수술은 조직을 절제하고 지혈을 위해 실을 통해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했으나, 리가슈어는 열을 이용하는 무봉합 방식이기 때문에 통증경감과 빠른 회복에 유리하다.

최 원장의 ICRS 발표 결과를 통해 객관적 확인이 가능하다. 평균 수술시간은 12분 내외, 입원기간은 0.5일로 당일 수술/퇴원으로 진행될 만큼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 또한 수술 후 한 동안 통증과 불편이 불가피한 고식적 수술과 달리 빠른 시일 내 환자 증상이 유의하게 감소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된 학회에서 치료개선 사례가 발표된 만큼 더 이상 참지 말고 하루 빨리 고통과 불편의 마침표를 찍기 바란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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