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허전해지는 탈모, 범인은 '생활습관'?

과거 탈모는 유전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편견이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가 탈모로 고통받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 중일 정도로 탈모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

직장인 최유섭(가명·광주) 씨는 탈모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았다. 이직 준비로 인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최 씨에게 탈모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러 검진을 거친 결과 최 씨는 원형탈모 초기를 진단받았다.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원형탈모는 초기에는 동전 크기의 탈모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증상이 가벼운 편에 속하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특히나 원형탈모는 탈모부위가 커지는 증상에서 그치지 않고, 모발이 전부 빠지거나 눈썹이나 체모 등 전신의 털이 빠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많은 이를 괴롭히는 원형탈모가 발생하는 원인은 평소 생활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부적절한 생활습관 반복이 원형탈모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한 개의 모공에서는 2~3가닥의 모발이 자라며 서서히 빠지는 것이 일반적인 탈모의 특징이다. 그러나 원형탈모는 한 모공에서 자라고 있던 모발이 전부 빠진다.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서지 원장은 "원형탈모는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모공과 모근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면서 "원형탈모 치료는 면역계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인체의 면역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하지만 여러 요인에 의해 면역 이상이 발생하면 면역세포가 오히려 인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탈모한의원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 자율신경 실조, 부신기능 저하의 3가지 요인을 원형탈모 원인으로 지목한다. 부적절한 생활습관이 인체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자율신경 실조와 부신기능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은 단독으로 탈모를 유발하거나, 서로 복합적으로 얽혀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방 원형탈모 치료는 세밀한 검진을 통해 환자의 탈모원인을 파악한 뒤, 문제가 된 장부 회복을 돕는 것에 중점을 둔다. 환자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여 처방하는 개인한약은 복용 시 부작용 걱정을 덜 수 있으며, 전반적인 건강 회복과 증진을 도와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탈모치료 시 유념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생활습관 개선이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탈모치료 예후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므로 평소 수면습관, 식습관, 운동 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12시 이전에 취침해 매일 7시간 이상 숙면하고, 잠들 때는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해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 소화가 어려운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소식해야 하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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