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도전? 2위 수성? 두산 김태형 감독의 속내는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지난 19일 인천 더블헤더 결과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의 선두 싸움이 재점화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위 도전과 2위 수성 중 어느 쪽에 초첨을 맞추고 있을까.

두산은 지난 19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전만 해도 SK의 정규시즌 우승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였지만 2경기를 모두 잡으며 선두 싸움 판도를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1위 SK와의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진 상황. 물론, 여전히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SK이지만 최근 양 팀의 기세와 전날 결과를 감안했을 때 두산에게도 1위를 향한 희망이 생겼다.

20일 잠실 KIA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2경기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며 “2차전에서 이영하의 완투로 불펜을 쓰지 않은 게 가장 컸다. 사실 9회에 윤명준을 올릴까도 생각해봤지만 이영하가 자기가 마무리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너무 잘 던졌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두산이 KIA를 만나는 사이 인천에서는 SK가 두산에 승률에 밀려 3위에 올라 있는 키움을 만난다. 이날 두산과 키움이 동시에 승리를 챙긴다면 1위 싸움은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지게 된다.

김 감독은 SK와 키움 중 어느 팀을 응원할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당연히 어느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 할 순 없다”면서도 “일단 1위 도전은 수치 상 쉽지 않다.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그래도 최소 2위까지는하고 정규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일단 두산은 전날 더블헤더 독식으로 많은 걸 얻었다. 순위도 순위이지만 선발 이영하가 한층 더 위력적인 투구로 시즌 15승을 챙겼고, 타선에서는 김재환, 오재일 등 중심타선이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박건우, 김승회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두산의 상승세로 막바지 KBO리그에 선두 싸움이라는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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