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이렇게까지 잘해줄지 몰랐다"

[마이데일리 = 순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의 팀의 통산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6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9-27)으로 승리했다.

2014년 안산 대회 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오른 대한항공은 5전 전승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컵대회 통산 4번째(2007, 2011, 2014, 2019) 우승이다.

외국인선수 비예나가 기자단 투표 29표 중 16표를 획득하며 대회 MVP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그 뒤로 한선수(4표), 정지석(3표)이 뒤를 따랐다. 대회 기간 내내 높은 점프력과 정확한 스윙을 선보인 비예나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27점(공격 성공률 67.56%)을 올렸다. MVP의 상금은 300만원이다. 정지석 또한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 17점(61.90%)으로 지원 사격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우승 후 “선수들이 이렇게까지 잘해줄지 정말 몰랐다. 지난 1월에도 우승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몸 관리하고 호흡이나 맞추자고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피곤할 텐데 더 집중하고 열심히 했다. 우승컵도 물론 기분 좋지만 선수들이 팀을 위해서 헌신하는 모습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예나의 활약에 대해서도 미소를 지었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를 뽑았다는 게 크다. 대한항공은 나이가 있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세대교체에 신경을 많이 썼고 드래프트서 젊은 선수들을 뽑고 싶었는데 그게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이 꼽은 숨은 MVP는 주전 세터 한선수의 뒤를 훌륭히 받친 유광우다. 박 감독은 “경기 리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우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다른 팀들과 달리 이번 대회 외국인선수를 비롯해 100% 전력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전력 노출에 대한 부담을 묻자 “그런 건 없다. 사실 정규시즌 1라운드만 끝나면 분석이 어마머마하게 잘 된다. 한국만큼 분석을 심하게 하는 나라도 없다”고 웃으며 “배구가 분석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도움은 되겠지만 최근 배구는 분석이 된다는 가정 하에 선수들을 지도한다”고 밝혔다.

이제 대한항공의 시선은 지난해 놓친 통합우승으로 향한다. 오는 12일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개막전이 그 출발점이다. 박 감독은 “내일 하루는 쉴 것이다. 모레부터 훈련한다. 더 쉬게 해주고 싶은데 하루만 쉬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박기원 감독.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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