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조상우 156km vs 고우석 154km, 하지만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키움과 LG에는 팀을 대표하는 파이어볼러가 존재한다.

키움은 150km 중후반대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조상우가 있다. 조상우는 올해 48경기에서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키움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조상우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은 바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인 제이크 브리검은 7회초 이형종에 볼넷, 채은성에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키움 벤치는 과감하게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바로 조상우를 투입한 것이다.

조상우가 상대할 타자는 카를로스 페게로였다. 페게로는 조상우의 강속구를 맞히는 것 조차 해내지 못했다. 조상우는 155km 직구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풀카운트까지 갔지만 또 한번 155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LG가 처음으로 맞이한 득점권 찬스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순간이었다. 조상우의 역할은 단지 ⅓이닝을 막은 것이었지만 승부처였기에 더욱 값진 것이었다. 이날 조상우의 최고 구속은 156km였다.

0-0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고 LG는 9회말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올렸다. 고우석이야말로 LG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박병호와 마주쳤고 154km 직구를 던졌지만 하필 높게 제구된 것이 문제였다. 박병호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박병호의 타구는 벼락 같이 가운데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새카맣게 날아간 타구는 홈런이 됐고 결국 키움의 1-0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비슷한 구속의 강속구를 보여준 양팀의 대표 파이어볼러의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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