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고기원, 킥복싱 챔피언 상대로도 괴력 발휘할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고기원(26, 싸비MMA)의 별명은 ‘토르’다. 펀치력이 강하고, 상대가 다운됐을 때 망치질을 하듯이 파운딩 공격을 한다고 해서 팀 동료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고기원은 오는 11월 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6에서 WAKO 킥복싱 챔피언 알렉세이 페도셰프(32, GERMES POFFEE)와 맞대결한다.

고기원은 이번 매치가 성사되기 전 강한 상대를 원했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으로 승패에 상관없이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고기원은 5개월 전 황창환과 대결, 예상과 달리 판정까지 가며 승리했음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고기원은 “생각한 것처럼 상대방과 화끈한 경기가 안 나왔다. 서로 작전이 겹쳤던 것 같다. 둘 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보니 서로 상대가 들어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다 받아치려고 했다. 1라운드, 2라운드 지나고 마지막에 들어가서 공격하긴 했는데…. 아쉬운 점이 많아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매일 운동하면서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고기원이 11월 9일 케이지 위에서 만날 상대는 WAKO 킥복싱 챔피언 알렉세이 페도셰프다. MMA 데뷔전이지만, 킥복싱 무대에서 이룬 것이 많으며 타격이 뛰어난 파이터다.

고기원은 “스텝도, 선제 공격도 좋은 선수다. (지난 경기처럼)카운터를 기다리면 경기가 말릴 확률이 높다. (상대가)나오는 대로 물러서지 않고 선제 공격을 하거나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페도셰프가 킥복싱으로는 같은 체급에서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지구에서 몇 없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킥복싱으로는 기술도 좋고, 경험도 많아서 조금 더 노련할 것 같지만 MMA 타격과 킥복싱 타격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강한 상대라서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있지만, 고기원의 고향이기에 더욱 중요한 경기이기도 하다. “다른 대회였으면 경기 잡힌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전라도 여수에서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강한 상대와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고향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 사실 ROAD FC라는 큰 무대가 고향에서 열려서 기대 반, 부담 반인 상태다. 케이지에 올라가 봐야 알 것 같다.” 고기원의 말이다.

고기원은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자신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화끈하게 경기하는 선수로 사람에게 인식되고 싶은 것.

“부모님께 일한다는 거짓말하고 서울에 올라온 지 4년 정도 됐다. 이것저것 일과 운동을 병행하다 지금은 체육관에서 코치, 오전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GX 트레이너도 하고 있다. 가족들을 위해 돈을 빨리 벌어야 하는 마음도 있지만, 지금 아니면 격투기 선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만큼 하겠다고 가족들에게 얘기해서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화끈한 경기를 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지만, 지금은 쌓아놓은 게 적어서 힘이 없기에 더 이기고 높은 위치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하겠다.” 고기원의 포부였다.

한편, 굽네몰 ROAD FC 056에서는 권아솔이 샤밀 자프로브와 대결한다. 밴텀급 챔피언 김민우는 장익환을 상대로 1차 방어에 나선다. 12월 14일에는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굽네몰 ROAD FC 057이 열려 여성부리그인 ROAD FC XX, 연말 시상식도 진행된다.

[고기원.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