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출연 日영화 '신문기자', 아베 겨냥한 '진실을 요구합니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심은경이 일본 영화 '신문기자'를 통해 일본 아베 정권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분명 극 영화이건만, 내용의 깊이는 다큐멘터리처럼 집중케 한다.

8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신문기자'(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배급 팝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첫 공개됐다.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로 국내 배우 심은경이 출연했다.

일본에서 지난 6월 개봉한 '신문기자'는 일본 사회의 이면을 담아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영화 속 스캔들은 아베 총리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과 닮아있었다. 심은경이 연기한 진실을 쫓는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는 도쿄신문의 사회부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를 모티브로 했다.

이소코 기자가 아베 정권과 대립했던 이른바 '아베 정권 사학 스캔들'은 2017년 아베 총리가 지방 사학재단의 국유지 헐값 매입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의혹에서 확산된 스캔들이다. 당시 공문서 조작 등의 실무를 담당했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이소코 기자는 일본 언론의 사징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JTBC 손석히 사장의 '저널리즘의 신'에도 언급된 바 있다.

이후 최근 한국과 일본 관계의 악화 분위기로 인해 '신문기자'가 국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시기에 '신문기자'는 국내에선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영화 속에서는 SNS 상의 가짜 뉴스와 언론 조작, 다수가 소수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동조 압력 등이 그려진다. 정치적, 경제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국가와 권력에 순응하는 저널리즘의 이면을 보여준다.

사회부 기자 요시오카는 갑자기 쏟아져나오는 자극적인 기사와 가짜 뉴스의 뒤에는 정부의 의도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스기하라(마츠자카 토리)는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내각정보실에서 여론 조작과 가짜 뉴스 유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면서, 스기하라와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내각정보실 고위 관료는 가짜 뉴스를 쏟아내고는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의 몫"이라며 "민주주의는 형식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말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진실을 외면한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극 말미 요시오카의 불안감에 가득찬 큰 눈은 무엇을 말하는가.

한편, '신문기자'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내한해 국내 언론과 관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사진 = 팝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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