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의 '김신욱 활용법'...스리랑카전도 '10분용'일까?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스리랑카전 핵심은 ‘밀집수비’ 뚫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스리랑카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릴 공산이 크다. 196cm ‘폭격기’ 김신욱(상하이선화) 활용법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승리했다.

10월 2연전 결과가 중요하다. 스리랑카, 북한(15일)과의 2, 3차전을 모두 승리하면 3차예선으로 가는 길이 훨씬 수월해진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킬),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파까지 총동원한 가운데 장신의 김신욱이 또 한 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시아 무대에서 밀집 수비를 깨고 위한 비책이다.

김신욱은 강력한 피지컬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강점이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도 후반 37분 황의조 대신 교체로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 헤딩을 시도하다 상대 골키퍼를 골대 안으로 밀어 넣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 후반 막판에 투입되다보니, 김신욱의 장점을 모두 보여주기가 어렵다. 김신욱 본인도 당시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소집일보다 훨씬 일찍 파주에 입소해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아직까지 김신욱 활용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신욱을 선발로 쓰겠단 얘기보다, 기존 전술과 철학을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강조했다. 김신욱이 필요하지만, 김신욱도 벤투호에 적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의 특징과 장점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해야 한다. 반대로 김신욱도 우리 팀의 스타일에 맞추고 적응해야 한다. 지난 소집때 그런 노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훈련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스리랑카전도 김신욱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4-2-3-1(혹은 4-1-4-1)을 선호하는 벤투으 전술에서 황희찬도 선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김신욱은 이번에도 후반 ‘10분용’으로 활용될까. 짧은 시간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스리랑카전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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