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3차전] LG 정주현, 8번 강등 설움 딛고 '벼랑끝 히어로' 등극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의 첫 승에는 정주현(29)의 천금 같은 활약이 있었다.

정주현은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정주현에게는 아찔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1회초 김하성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쫓아가다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주현은 잠시 고통을 호소했을 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어나 자신의 위치로 복귀했다.

LG는 2회초까지 2점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미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로서는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해야 했다.

2회말 어렵사리 2사 1,2루 찬스를 잡은 LG였지만 사실 정규시즌이나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큰 활약이 없었던 정주현의 타석이라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정주현은 보란 듯이 중견수 앞으로 적시타를 날렸고 LG가 1점을 따라갈 수 있었다.

채은성의 홈런으로 2-2 동점을 이룬 LG는 이제 역전할 수 있는 득점이 필요했다. 이때 정주현이 공격 선봉에 나섰다. 7회말 오주원을 상대로 우월 3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한 정주현은 이날 경기에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정주현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번타자로 나서다 8번 타순으로 밀리는 신세였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기전에 꼭 필요한 '미친 선수'로 등극했다.

[LG 정주현이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LG 경기 7회말 첫 타자로 나와 3루타를 쳤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