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무산’ KGC 김승기 감독 “맥컬러로 승부 갈린 것 아니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KGC인삼공사의 구단 역사상 첫 개막 3연승은 또 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81-86으로 패했다.

2위였던 KGC인삼공사는 개막 3연승에 실패, 3위로 내려앉았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 한때 16점차까지 달아나며 안양 연고구단 역사상 첫 개막 3연승에 다가가는 듯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KGC인삼공사는 크리스 맥컬러(23득점 5리바운드), 오세근(14득점 3리바운드) 등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 야투 난조를 보였고, 1~2쿼터에 호조를 보인 속공도 잠잠했다. 맥컬러가 무리한 3점슛을 많이 던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맥컬러는 이날 총 13개의 3점슛을 시도해 3개를 넣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종료 후 “1~2쿼터는 경기를 잘했다. 다만, 2쿼터에 이기고 있을 때 분위기를 넘겨줘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 들어 힘들어졌다. 2쿼터에 쫓기며 마치면 안 된다. 젊은 선수들이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내가 선수들을 다독여야 할 부분이다. 경기운영을 더 잘하도록 고쳐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어 “패인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흥분을 했기 때문이다. 나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져서 흥분했다. 앞으로 이런 경기가 안 나오도록 나부터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맥컬러의 무리한 슛 시도가 많은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이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맥컬러로 인해 승부가 갈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부분을 고쳐나가야 한다. 맥컬러가 ‘양날의 검’이라 하는 건, 공격이 주인 선수는 수비가 약할 수밖에 없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더불어 “맥컬러의 약점을 국내선수들이 채워주면서 가야 재밌는 농구를 할 수 있다. 발목부상을 입은 와중에 절뚝이며 뛰어줘서 고맙다.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오세근, 양희종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1패 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39-38, 근소한 우위를 잡았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리바운드를 위한 선수들의 움직임은 아쉬웠다는 게 김승기 감독의 진단이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달아난 후 상대에게 쫓길 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리바운드를 잡아줘야 할 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었다.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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