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이상범 감독 “허웅 부상, 가드진 운영 문제 생겼다”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1승해서 기분은 좋은데….” 승장 이상범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핵심전력인 허웅이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6-81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을 질주한 DB는 단독 2위가 됐다.

DB는 2쿼터 한때 16점차까지 뒤처졌지만, 고른 득점분포를 바탕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종규(1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치나누 오누아쿠(18득점 6리바운드)가 나란히 18득점을 올렸고, 윤호영(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공수에 걸쳐 제몫을 했다.

하지만 악재도 있었다. 3쿼터 중반 허웅이 중거리슛을 시도한 후 착지하는 과정서 문성곤의 뒤꿈치를 밟아 왼 발목부상을 입은 것. 3점슛 3개 포함 15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던 허웅은 이후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종료 후 “1승해서 기분은 좋은데 (허)웅이가 다쳤다. 가드진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 공백이 오래 갈 것 같다. 발목이 부어있는데 MRI를 찍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소 3주 못 나올 것 같다. 공백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DB는 올 시즌을 맞아 이적생 김태술에게 3~4쿼터 경기운영을 맡기며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용병술을 구상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출전시간을 배분해줘야 할 자원 가운데 1명인 허웅이 자리를 비우게 돼 당분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상범 감독은 “어디서 (가드를)데려올 수도 없다(웃음). (김)태술이가 나오는 3쿼터 전까지 팀을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원종훈도 있고, 원 가드-빅 포워드 조합으로 갈 수도 있다. 코치들과 조금 더 상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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