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원정 앞둔 DB 김종규 “정신 똑바로 차려야죠”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원주 DB 빅맨 김종규가 화력을 발휘,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종규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7분 58초 동안 18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DB는 치나누 오누아쿠(18득점 6리바운드 2블록), 윤호영(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의 활약을 더해 86-81로 이기며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DB는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김종규는 2쿼터까지 단 3득점에 그쳤지만, 후반 들어 공격력을 발휘했다. 3쿼터에 속공을 덩크슛으로 연결, 예열을 마친데 이어 꾸준히 득점을 쌓은 것. 4쿼터에는 기습적인 3점슛을 터뜨려 KGC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꺾기도 했다. 18득점은 오누아쿠와 더불어 팀 내 최다득점 타이기록이었다.

김종규는 경기종료 후 “지난 경기에 이어 오늘도 초반에 우왕좌왕했고, 실책이 많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정리가 됐고, 팀의 장점이 살아났다. 수비가 잘됐기 때문이다. 팀의 슛이 전체적으로 안 들어갔지만, 후반까지 접전을 끌고 갈 수 있었던 요인은 수비의 안정화였다.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이어 관심을 모은 오세근과의 맞대결에 대해 “‘건세근 형’이 LG를 상대로 36득점을 폭격했더라. 몸이 많이 좋은 것 같아 많이 긴장됐다. 내가 (오)세근이 형을 다 막을 순 없다. 최대한 득점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윤)호영이 형, 외국선수들이 골밑에서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종규는 2018-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화제 속에 팀을 옮겼다. 김종규는 ‘창원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등 창원 LG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스타였지만, 역대 최고액인 보수총액 12억 7,900만원에 DB와 계약했다.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한 DB는 오는 12~13일 서울 SK-창원 LG를 상대로 주말 백투백을 치른다. 이 가운데 13일 LG전은 김종규가 DB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치르는 창원 원정경기다.

김종규는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겼으면 좋겠다. 호영이 형을 비롯해 함께 DB로 온 (김)태술이 형, (김)민구가 나를 위해 열심히 뛰어줄 것 같다. 창원에서 원정선수로 뛰는 것은 색다른 기분이 들 텐데, 그건 그때 가봐야 안다. 전반 끝난 후 라커룸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겠다”라며 웃었다.

[김종규.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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