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기간에 쉬는 V리그, 7개 구단 감독들의 플랜B는?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프시즌 유독 부상자가 많이 발생한 2019-2020 V리그 남자부다. 여기에 오는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으로 주축 선수들의 대거 국가대표 차출이 예상된다. V리그 사령탑들은 변수에 어떻게 대처하며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들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7개 구단의 감독들은 비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새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구단들은 외국인선수마저 부상을 당해 긴급히 교체를 결정하기 도했다. 여기에 올해는 내년 1월로 예정된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V리그 남자부는 내년 1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휴식기를 갖는다.

각 구단별로 올림픽 공백기에 대처하는 방법이 달랐다. 먼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을 이끈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센터 쪽은 거의 다 나갈 것으로 확신하는데 그 포지션을 어린 선수들로 메울 생각이다. 박준혁, 차영석 등으로 해결해보겠다”라고 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에서는 얼마나 대표팀을 갈지 모르겠다. 예상을 못해 특별한 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리베로와 나경복 정도만 빠질 것 같다. 그 자리를 준비 중이다”라고 했고,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박철우가 갈 것 같지만 외인이 있어서 크게 문제없다. 그 기간 동안 나머지 선수들이 뛸 수 있어 좋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은 “우리는 많이 안 뽑힐 것 같다. 세터나 송명근 정도를 예상한다”며 “조재성에게 리시브를 시키고 있다. 레프트로 쓸 생각이다. 세터는 둘 다 잘하는 선수라 걱정 없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권 감독은 “황택의, 정민수가 그 전에 빠진 적이 있다. 중요한 자리인데 나라를 위해 가니 어쩔 수 없지만 세터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 빠지면 힘들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 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차출될 선수가 거의 없는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 기간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일단 올림픽 예선전에서 꼭 티켓을 땄으면 좋겠다. 사실 누수가 가장 없는 팀이 우리다. 그 때 기회를 노려서 최선 다해서 경기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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