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이 된 동기' 석진욱·최태웅·장병철, "너희들에겐 지고 싶지 않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3명의 1976년생 동기 감독들이 V리그 남자부 새 시즌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들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의 새로운 관전포인트는 1976년생 감독들의 맞대결이다. 기존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에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새롭게 가세하며 흥미로운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세 사령탑은 인하사대부중-인하사대부고를 같이 나와 삼성화재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최 감독과 석 감독은 대학(한양대학교)까지 같이 나왔다.

장 감독은 석 감독과 최 감독과의 강한 경쟁 의지를 나타냈다. 장 감독은 “석진욱, 최태웅 감독에겐 지고 싶지 않다. 전부 다 이기고 싶지만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에게는 최소 4승 2패는 거두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배구를 같이 한지가 너무 오래됐고, 솔직히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우리 우정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며 장내를 훈훈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석 감독 역시 “경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친구는 친구고, 코트 안에 들어가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전승을 거두고 싶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최 감독은 두 신임 감독의 열정에 꼬리를 내렸다. 최 감독은 “우리에게 너무 심하게 하지 말아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최 감독은 감독 선배로서 두 감독을 향한 조언도 남겼다. 최 감독은 “잠을 아마 못 잘 것이다”라며 “친구로서 이야기해주고 싶은 건 무엇을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소신을 갖고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다”라고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OK저축은행 석진욱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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