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4차전] 만약 페게로의 홈런이 없었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LG 외국인 거포 카를로스 페게로(32)가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페게로는 지난 9일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8회말 김상수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에 4-2 리드를 안겼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페게로는 "정말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중요한 순간에 2점차로 벌려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페게로가 공략한 것은 김상수의 126km 포크볼. 떨어지는 공을 기가 막히게 걷어 올렸다. 페게로는 "모든 공을 노리고 칠 수는 없다. 상대 투수가 내 타격 밸런스를 뺏기 위해 몸쪽 직구를 몇 차례 던졌는데 나는 컨택트에 집중하고 있었다. 강하게 치려고는 하지 않았다"라고 노림수에 의한 것은 아니었음을 이야기했다.

만약 페게로가 홈런을 치지 않았다면 LG의 9회초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나와 1사 2,3루 위기까지 몰렸는데 만약 1점차 승부였다면 LG로서는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을지도 모른다.

페게로는 이에 대한 질문에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홈런을 친 것만 생각하겠다"고 웃으면서 즉답을 피한 뒤 "마무리투수가 던지는데 있어 점수차는 자신감을 주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축제'다. 미국과 일본에서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페게로는 한국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을 맞고 있다. 한국은 특히 한국 만의 응원 문화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페게로는 "열정적인 응원이 마음에 든다. 포스트시즌은 팬들이 당연히 즐겨야 하는 무대다"라고 LG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LG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상대할 투수는 최원태다. 페게로는 "최원태는 상대한 기억이 있는 투수다. 적응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잘 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면서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LG 페게로가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LG 경기 8회말 첫 타자로 나와 솔로포를 쳤다. 경기는 LG가 4-2로 앞서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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