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없이 북한가는 태극전사, "대화 시간 많아졌다"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는 벤투호가 휴대전화 없이 북한을 간다. 태극전사들은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둔 한국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은 뒤 14일 평양에 입성한다.

무려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다.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평양 원정에 가는 벤투 감독은 물론 선수단 모두 북한 원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명 ‘깜깜이’ 원정으로 불리는 북한전에 태극전사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책도 가져가지 못한다.

하지만 오히려 잘 됐다는 분위기다. 공격수 김신욱은 “북한에서 지켜야 할 행동을 숙지했고 선수들 모두 잘 이해했다”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이틀 정도라 괜찮다. 선수들끼리 대화할 시간이 많아진 건 장점이다”고 말했다.

부주장 김영권도 “오히려 잘 됐다. 선수들 간에 대화할 시간이 많아졌다”며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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