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1차전] '1년만의 정반대 상황' SK 고종욱, 친정팀 향한 일격 없었다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팀도, 고종욱도 웃을 수 없었다.

고종욱(SK 와이번스)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SK와 키움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만났다. 그 중 지난해와 유니폼이 달라진 선수는 단 한 명, 고종욱이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삼각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키움(당시 넥센) 입단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고종욱은 지난 시즌 102경기에 나서 타율 .279 6홈런 65타점 17도루 47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는 임병욱에 밀려 단 한 경기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저도 삼진.

1년 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리그는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변했지만 고종욱은 타율 .323 3홈런 56타점 31도루 76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당연히 이날 경기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는 팀의 기대와 달랐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고종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냈지만 4번째에 이어 5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기록했다.

물론 고종욱 뿐만 아니라 SK 타자들 전체적으로 부진했지만 리드오프 김강민이 3출루를 하며 분전했기에 고종욱의 부진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만약 고종욱이 흐름을 이어가며 중심타선에게 찬스를 넘겨줬다면 상대팀 투수들의 압박감은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움 속에 친정팀과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마친 고종욱이 남은 시리즈에서는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SK 고종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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