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5승? "농담이었는데" 진땀 흘린 가빈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7년 만에 V리그 무대에 복귀한 한국전력의 가빈은 지난 10일에 열린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목표를 밝히는 시간에서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됐다.

가빈이 "지난 시즌 팀이 4승을 했기에 올해는 5승을 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한 것. 장병철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재창단의 각오를 다지고 있는 한국전력으로서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는 목표일 것이다.

장병철 감독은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빈의 발언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빈은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난 뒤 장 감독에게 "나는 농담으로 한 이야기인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더라. 내가 말하는 순간, 기자들의 표정이 굳어졌다"라고 말했다고.

장 감독은 "가빈이 농담으로 웃으라고 한 이야기였다"라면서 "본인도 당황스러워 했다. 기사로 나오고 하다보니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웃었다.

장 감독은 "승점을 최대한 쌓을 수 있는 만큼 쌓을 것이다. 지금은 우리 팀의 문화를 만들고 변해가는 과정에 있다. 우리 팀이 약체인 것은 사실이다. 스포츠라는 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KOVO컵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더 성숙해지고 자신감을 찾는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미 KOVO컵을 통해 감독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날 경기는 정규시즌 데뷔전으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장 감독은 "오히려 KOVO컵 때보다 더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가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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