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홈런 타자 사이, 더 뼈아픈 최정의 침묵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2번 타자와 4번 타자가 홈런 3방을 합작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낀 3번 타자는 침묵을 지켰다.

최정(SK 와이번스)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SK는 전날 1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모처럼 홈런 군단 이미지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 제이미 로맥이 멀티홈런을 가동했으며 한동민도 홈런에 이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들과 온도가 차이난 선수도 있었다. 전날 2번 타자에서 이날 5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한 고종욱은 또 다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리고 또 한 명, 최정이다.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최정은 두 번째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이후 상황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팀이 5-6으로 추격한 5회말 2사 2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데 이어 7-6으로 앞선 7회말 2사 2, 3루에서도 조상우의 슬라이더에 속으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차례 결정적 찬스에서 연속 삼진.

최정 앞과 뒤에 있는 타자들이 살아난 상황에서 최정까지 제 몫을 했다면 상대 마운드는 더욱 압박감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정은 결국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고 팀 역시 2연패,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SK 최정.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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