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KB 권순찬 감독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두 세트를 먼저 내줘도, 5세트에서 0-6으로 끌려가도 KB손해보험에게는 포기라는 게 없었다.

KB손해보험은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1~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현실로 만들었다. 기존 선수들과 겨우 3일 밖에 연습을 하지 못한 브람은 18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마크했고 김학민과 한국민이 나란히 11득점씩 챙겼다.

경기 후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상대 서브가 엄청 강하게 들어와서 리시브가 흔들렸고 그래서 초반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것 같다"라면서 "3세트부터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블로킹과 수비도 나아져 반전이 된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권 감독이 지켜본 브람의 첫 경기는 어땠을까. 권 감독은 브람이 고쳐야 할 습관으로 '끊어 때리는' 습관을 말했다. 경기 중에도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습관이라는 게 잘 고쳐지지 않는다. 브람은 끊어 때리는 것을 고쳐야 힘이 더 생길 것 같다. 2세트에서는 분위기 때문에 뺐다"라고 말한 권 감독이다.

5세트에서 0-6으로 뒤질 때 권 감독의 심경은 어땠을까.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웃은 권 감독은 "졌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예전과 달라진 것이 지고 있어도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연습경기, KOVO컵에서도 그랬다. 이런 습관을 만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순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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