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잡은 첫승 놓친 한국전력, 장병철 "가빈 체력 최대한 관리할 것"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한국전력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슈퍼 외인' 가빈을 앞세워 1~2세트를 완벽하게 장악한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김학민의 서브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하는 등 고전하다 결국 4세트까지 내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가야 했다. 5세트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가빈과 김인혁의 활약으로 6-0으로 출발한 것. 그러나 결과는 뼈아픈 대역전패였다. 가빈에 의존한 공격은 막판에 중요한 순간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아쉽네요. 다 잡은 경기였는데…" 경기 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 감독은 "초반에는 선수들이 분석한대로 잘 해줬는데 3세트부터 상대의 강서브에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고전한 것 같다. 5세트 초반에도 6-0까지 점수를 벌렸는데 서브 리시브가 또 흔들렸고 선수들이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 내가 선수들을 잘 컨트롤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총평했다.

이날 가빈은 37득점을 올리는 등 트리플크라운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가빈에게 공격이 너무 몰리니까 가빈도 힘들 수밖에 없다. 체력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세터는 결국 마지막에는 믿는 공격수에게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장 감독은 "우리 팀의 구성상 가빈이 50% 이상의 점유율 가져가야 한다. 선수에게도 그렇게 주문을 했다. 최대한 체력을 관리하면서 훈련에서의 배려 등을 통해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비록 역전패로 이번 시즌을 출발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발견한 경기였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충분히 준비를 잘 했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비 상황을 넘어가는 게 숙제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KOVO컵 때보다는 나아졌다.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장병철 감독.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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