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대역전승과 함께한 브람 "황택의와 호흡? 시간 지나면 해결"

[마이데일리 = 의정부 윤욱재 기자]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막판에 보여준 분전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V리그 경력이 있는 산체스까지 손에 쥐면서 그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그러나 산체스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정규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팀을 떠났고 KB손해보험은 V리그 경력이 있지만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던 브람을 영입하는 것으로 그 공백을 메우는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호흡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1일 한국에 들어온 브람은 선수들과 겨우 3일 정도 밖에 연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외국인선수 없이 개막 첫 경기를 치를 수는 없는 노릇.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브람을 선발 투입했다.

브람은 1세트에서 3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고 황택의와의 호흡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권 감독은 브람을 2세트에서 아예 코트에서 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3세트에 돌아온 브람은 KB손해보험이 3~5세트를 잡고 대역전극을 완성하는데 일조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브람은 18득점을 챙겼다.

경기 후 브람은 "서로 믿고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서 이긴 것 같다. 0-2로 끌려갔지만 멘탈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브람은 황택의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한국에 들어온지 3~4일 밖에 지나지 않아 호흡 문제는 있겠지만 황택의가 좋은 세터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V리그로 돌아온 소감으로는 "나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잘 잡고 싶다. V리그 자체가 분위기가 좋은 리그다. 이번 시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순찬 감독은 브람의 팔 스윙 등을 교정해 더 힘 있는 공격을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브람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보완점을 섬세하게 잘 알려주신다. 나의 스타일과 조합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브람은 2017-2018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시즌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한국 무대를 떠나야 했다. "2년 전에는 만족스럽지 못하게 떠났다"는 브람은 "이번 시즌에는 나의 가치를 꼭 증명하고 싶다. 많이 이기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브람.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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