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설리, 마지막 공식석상…"믿지 못할 세상, 사람을 너무 잘 믿었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겸 배우 故설리(25·최진리)의 마지막 공식 석상 현장이 공개됐다.

15일 밤 방송된 SBS '본격연예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전날인 14일, 이른 나이에 우리의 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의 마지막 흔적을 재조명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가 슬픔에 빠졌다. 1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설리는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경 설리와의 마지막 통화 이후 연락이 닿질 않자 자택을 찾았다가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한밤'에 "15시 20분경에 매니저로부터 돌아가셨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현장에 가서 확인을 했다"라며 "현재 나온 것까지는 침입 흔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설리는 세상을 떠나기 9일 전인 지난 5일 영화 '메기'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여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어 충격은 더욱 컸다. 이날 설리는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을 되게 잘 믿는 편이다. 요즘 세상이 누구를 믿기 힘든 세상이지 않나. 영화를 보고 나서 조금 더 의심을 해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털어놓으며 환히 웃었다. 이 자리는 설리의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됐다.

MC인 박선영 아나운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며 "웃는 모습을 많이 봐서 밝은 줄 알았는데 속상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설리는 지난 2009년 에프엑스 멤버로 데뷔한 뒤 인기를 끌었고 2015년 팀 탈퇴 후 배우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카메오로 등장했으며 종합편성채널 JTBC2 '악플의 밤' MC로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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