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지켜본 김태형 감독 "단기전은 역시 흐름 싸움"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플레이오프 승부에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상무 야구단과의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 2경기를 본 소감과 향후 대비책에 대해 언급했다.

키움과 SK는 지난 14일과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1, 2차전서 명승부를 펼쳤다. 2경기 모두 키움의 승리였지만 1차전 팽팽한 투수전 속 연장 11회 승부가 전개됐고, 전날에 화끈한 타격전과 함께 8-7 케네디스코어가 만들어졌다. 두 경기 모두 준플레이오프서 LG를 꺾고 올라온 키움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2경기서 흐름이 모두 키움 쪽으로 갔다. 단기전은 역시 흐름을 잡지 못하면 패한다”며 “키움은 사실 정규시즌과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자꾸 이기며 기세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박병호도 무섭지만 1~3번 타자가 잘해준다. 하위 타선도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SK가 올라오길 바라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2경기를 보면서 내가 다 힘들었다”고 웃으며 “두 팀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누가 올라오라고 말하긴 그렇다. 두 팀이 모두 올라왔을 상황을 그리면서 야구를 보니 힘들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승부의 키포인트로 ‘선발 야구’를 꼽았다. 타선도 타선이지만 선발이 일단 안정감을 가져야 승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좋았을 때의 공을 그대로 던지는 게 중요하다. 물론 상대가 잘 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단기전에선 선발이 베스트로 공을 던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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