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 "'가보연', 아내 응원에 겁 없이 '찌질 연기'…300만 넘고 역주행했으면"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강기영(36)이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흥행 주역으로서 소회를 밝혔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로맨스 영화 흥행 공식을 새롭게 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스틸러' 강기영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그는 극 중 병철 역할을 맡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며 '가장 보통의 연애' 인기에 크게 한몫했다.

'웃음 폭격기'로 맹활약을 보여준 강기영이다. 그는 김래원(재훈 역)의 직장 동료 병철로 분해 찰진 생활 연기로 막강한 재미를 책임졌다. 병철은 재훈의 연애에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조언을 늘어놓지만 정작 본인의 연애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인물. 강기영의 맛깔나는 캐릭터 소화력과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생동감 넘치게 표현됐다.

강기영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보통의 연애'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너무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저는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라며 "재밌게 읽은 만큼 영화가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는데 관객분들도 좋아해 주셔서 더할 나위 없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놀라웠다. 김한결 감독님 이분은 대체 무슨 연애를 어떻게 했으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싶을 정도로. 너무 사실적이라 크게 공감이 됐다. 누구든 재훈처럼 연애할 때 찌질함이 있었을 거다. 저도 '이불킥'을 날려본 적이 있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가장 보통의 연애' 인기 비결에 대해선 "극 중 술 마시고 벌어지는 모든 일이 이별을 겪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이야기 아닌가. 재훈처럼 헤어진 연인에게 '자니?'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더라(웃음). 자극적인 설정도 있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묘한 설렘을 안긴다. '이렇게 지독함에도 다시 하고 싶은 게 연애'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라고 밝혔다.

병철 캐릭터에 대해선 "관객분들한테 숨 쉴 구멍을 주도록 진지함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 하는 인물"이라며 "그래서 재밌는 걸 '빵빵' 터뜨려보자 하는 각오였다. 잘 먹혔는지, 대중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고 기억해주시더라"라고 전했다.

특히 강기영은 "사실 찌질한 게 반복이 되면 배우도 지친다. 그런데 오히려 와이프가 '찌질할 거면 확실히 해야지'라는 조언을 해줬다. 내 편이 그렇게 말해주니 내려놓고 겁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미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저부터가 더 분위기를 어떻게든 깨려 하는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 그래서 저도 편해졌고 김래원 형, 공효진 누나도 편해진 것 같다. 원체 재밌는 걸 지향하는 스타일이다. 이왕 만나는 자리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강기영은 "'가장 보통의 연애'가 300만 관객이 넘었으면 좋겠다. 200만 돌파가 계기가 되어 더욱 입소문이 많이 나서 역주행 같은 정주행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우리 영화는 부부들끼리 봐도 좋은 작품이다. 이별과 투닥거림마저도 설레게 느껴질 것 같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 사랑해본 사람, 이별까지 해본 사람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것 같다. 재밌게 보시고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힐링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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