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타율 .533 괴력’ 키움 이정후 “KS, 경험 빼면 안 밀린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 3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교체되기 전까지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10-1 완승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타선을 앞세워 3차전까지 승리로 장식, 플레이오프를 스윕으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2014시즌(당시 넥센) 이후 5년만이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에서 꾸준히 화력을 발휘했다. 3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등 플레이오프서 타율 .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경기종료 후 “소사의 빠른 공을 준비했는데 운이 좋았다. 경기 전부터 소사의 패스트볼을 공략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평소보다 슬라이더가 많았지만, 내 계획은 ‘빠른 공만 치자’였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마쳐 너무 좋지만, 끝이 아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오늘은 오늘로 잊겠다. 잘 쉬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 아버지 이종범과 더불어 부자가 나란히 포스트시즌서 MVP를 차지하게 됐다. KBO 최초의 기록이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최초라면 뜻 깊은 기록이다. 나를 통해 아빠 이름이 한 번씩 거론되면, 아빠를 몰랐던 사람들도 아버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웃음). 포스트시즌에 들어오기 전 장난삼아 ‘한국시리즈 MVP를 타겠다’라고 얘기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받게 됐다. 한국시리즈에 가서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감독이 가장 만족스러워했던 부분은 선수단이 하나로 뭉쳤다는 점이다. 이정후 역시 이에 대해 “선배들이 경기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큰 경기임에도 선수들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다한다. 파이팅도 불어넣고 하다 보니 분위기가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 투수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장난삼아 ‘뭐하냐’, ‘분발하자’라는 얘기도 할 수 있었다. 서로 믿으며 야구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즐겁게 야구를 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운을 뗀 이정후는 이어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투타 짜임새,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팀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다. 하지만 우리 팀도 투타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 경험은 부족한데 그 경험을 메우기 위해선 집중력이 필요하다. 집중력싸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정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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