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1세 이정후, 아빠 이종범보다 우승반지 빨리 획득할 기회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플레이오프 MVP 이정후(21·키움)가 이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겨냥한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이정후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 타율만 .533(15타수 8안타)에 달했다.

특히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선취 2타점을 올리는 우전 2루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 키움이 3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당연히 이정후의 몫이었다.

이제 이정후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그리고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찾으러 나선다.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육성총괄코치에 이어 '우승 부자(父子)'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종범 코치는 1993년, 1996~1997년, 2009년 타이거즈의 우승 영광과 함께했던 주인공. 프로 데뷔 첫 해인 199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10(29타수 7안타) 4타점 7도루로 맹활약, 우승 반지와 함께 한국시리즈 MVP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이종범 코치가 신인으로 데뷔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나이는 23세였다. 이종범 코치는 이에 그치지 않고 1997년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294(17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3도루로 맹활약하면서 또 한번의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고 이듬해인 1998년 이정후가 태어났다.

이정후는 아버지보다 어린 나이에 우승 반지를 획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정후의 나이는 이제 21세다.

이정후와 키움이 맞이할 상대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다. 키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2014년 이후 매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팀이다.

이정후는 "두산은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 팀도 투타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집중력 싸움이다. 우리가 한국시리즈 경험은 부족한데 그 경험을 메우려면 집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에 9승 7패로 앞섰다. 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전 전승으로 누른 기세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정후가 선봉에 서는 것이 그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이정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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